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리즈는 은퇴한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등과 함께 팀 FC슈팅스타에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쿠팡플레이 제공 간절한 1승이었다.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자 선수들 사이에 부담감이 커졌다. 라커 룸 분위기는 무거워졌으며 긴장감은 선수들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후반부로 갈수록 구자철은 좋아하던 간식까지 끊고 선수들 또한 회식까지 자제했단다.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2에 합류한 이근호는 "1승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설기현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함께 뛴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이렇게 오랫동안 승리를 못 했던 건 선수 시절 꼽아봐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쉽게 생각한 거죠. '하면 돼' 이런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저도, 자철이도 더 준비해야겠다고 서로 얘기하며 깨우쳤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몸이 만들어지면서 플레이가 나왔죠."
FC슈팅스타는 지난 시즌 가상의 '레전드 리그'를 통해 K4에서 K3로 승격했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1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강등의 아쉬움을 남겼다.
쿠팡플레이 제공팀 코치를 맡은 설기현은 "시즌1때가 오히려 더 어려울 줄 알았다. K3도 비슷할 거로 생각했는데 너무 다르더라"며 "이근호와 구자철이 들어오면 팀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근호는 "시즌1과 달라 우리도 속았다"며 웃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근호는 "K3 팀 선수들을 보니까 저와 같은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몇 명씩 있었다"며 "FC슈팅스타를 만날 때 다들 비디오 미팅까지 하고 나왔다더라. K3 팀들 사이에서 'FC슈팅스타에 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설기현 역시 "K4 팀들은 방송이라고 생각했던 반면 K3 팀들은 '형들이 방송처럼 안 하는구나' 하고 대비하다 보니 더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기현 "최용수에게 많이 배워", 이근호 "에브라 '소맥' 좋아해"
'슈팅스타' 제작진도 시즌2에서의 고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설기현은 "시즌1 때 우리가 너무 잘해서 시즌2도 결과가 나올 줄 알았더라"며 "우리가 워낙 못 이기니까 제작진들도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설기현은 시즌2 초반 경기력이 준비되지 않은 구자철과 이근호 출전을 두고 최용수에게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저는 FM대로 몸 상태가 좋으면 나가고 좋지 않으면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이 보고 싶어 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출전을 반대했다. 제가 자꾸 얘기하니까 감독님도 짜증을 내시더라"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감독님은 선수들이 가진 것 이상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며 "후반부에 두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 걸 보면서 감독님이 초반에 투입한 이유를 알겠더라. '제가 배울 게 많구나'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 시즌2에서 활약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전 프랑스 국가대표 파트리스 에브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팡플레이 제공이근호는 "빨간 안경 쓰고 등장해서 개그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축구장에 들어오면 180도 달라진다"며 "지고 있을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설기현은 에브라의 '회식 열정'도 진심이었다고 털어놨다.
"저희가 경기가 끝나면 오후 10시쯤 돼요. 회식을 자정 12시 정도에 시작하게 되는데, 에브라는 얼굴만 비추고 가겠다고 하더니 제일 늦게 갔어요.(웃음)"
이근호는 "평소에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소맥'이 너무 맛있었는지 많이 마셨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백지훈 함께 했으면", "회식 문화 생각 달라지기도"
설기현은 이번 시즌2에서 여유가 부족해 유소년 선수들과 더 많이 함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내보내기 힘들었다"며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설기현은 시즌2 남은 3경기를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하면서도, 미드필더와 수비수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즌2에서는 공격만 하면 될 거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며 "시즌3가 제작된다면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시즌1에서 활약한 85년생 동갑내기인 김창수, 강민수를 떠올렸다. 그는 "두 친구와 함께 하면 수비가 든든해질 것 같다"며 "박주호도 같이 하고 싶어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미드필드에는 백지훈 선배도 있는데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신욱 은퇴 기사가 났는데 저와 영원한 투톱이었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또 다른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쿠팡플레이 제공설기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회식 문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경기 끝나면 항상 회식하자고 하셔서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계속하다 보니 팀이 더 돈독해지는 걸 느꼈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스태프들의 참여율이 높고 모두 좋아하더라"며 "현장에서는 작가님 등 몇 명만 알고 지내는데 회식 자리를 통해 다 친해졌다. 팀의 승리를 함께 바랐다. 회식 문화가 꼭 나쁜 건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사람은 시즌3 제작이 확정된다면 박지성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박 단장님이 자주 와도 매번 똑같은 얘기만 하겠지만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역할을 더 해주셨으면 해요." -설기현
"에브라와 함께 뛰어보면서 매력에 빠졌어요. 에브라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박 단장님의 힘이었기에 단장님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선수들과도 함께 뛰어봤으면 좋겠어요." -이근호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시즌2 마지막 회는 지난 31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