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3월 일본에서 납치돼 북한으로 향하던 항공기를 평양공항으로 위장한 김포공항에 착륙시키며 발생한 이른바 '요도호 납치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제공 "제 TV가 열심히 일 했으면 해서…"
외출할 때도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틀어놓는단다. 진행하는 인터뷰를 마치면 원격으로 다시 재생한다며 웃었다.
극 중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은 배우 홍경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요새 TV에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나와요.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웃음)"
이어 "재밌다가도 씁쓸하고, 웃다가도 뭉클한 구석이 있어서 이 작품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경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서고명이라는 인물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서고명이 가진 뜨거움, 뭔가를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 같은 부분이 강하게 끌렸다"며 "그런 감정들이 제 안에도 있었다. 시대는 다르지만 연대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고 변성현 감독님을 만나 '서고명이 이 영화의 심장'이라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서고명의 감정이 시청자분들에게 납득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설경구·류승범·전도연·박해수 등 선배님들과 호흡? 삶의 기회였죠"
배우 홍경은 극 중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서고면의 상상 장면들을 떠올리며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서고명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구사하며 관제 용어를 쓰는 엘리트 공군으로 등장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홍경은 약 4~5개월간 준비하며 근무했던 관제사들을 만나 용어를 익혔고, 일본어도 교사와 함께 공부했다고 밝혔다.
또, 서고명의 외형을 표현하기 위해 식단 관리로 약 7kg을 증량했다. 그는 "제가 좀 마른 체형이어서 감독님이 몸을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건강하게 찔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몸을 내던진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장면은 활주로에서 서고명이 예상치 못하게 넘어지는 장면으로 실제 촬영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넘어질 때는 밑에 매트를 살짝 넣어주셨지만, 부감(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촬영) 샷에선 제 몸을 다 던졌어요. 모든 걸 쏟아부어서 행복했죠."
영화 '굿뉴스'. 넷플릭스 제공홍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설경구, 류승범, 전도연, 박해수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삶의 기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설렘과 신기함이 컸다"며 "옆에서 연기하시는 모습을 넋 놓고 봤던 거 같다. 모두 아름답게 등장해 아름답게 퇴장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은 미숙한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고 류승범 선배님은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조언해주셨다"며 "박해수 선배님은 한 신을 촬영할 때도 아이디어가 많았다. 전도연 선배님은 제 무비스타였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함께한 일본 배우들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번 작품에는 일본 운수정무차관 이시다 신이치 역의 야마다 타카유키, 적군파 덴지 역의 카사마츠 쇼, 아스카 역의 야마모토 나이루 등이 출연했다.
홍경은 "야마다 타카유키 선배는 집중도나 에너지가 대단하더라"며 "후반부 상을 뒤엎는 장면은 우리 작품에서 유일하게 한 번에 오케이가 난 신으로 알고 있다"며 "카사마츠 쇼는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굿뉴스' 짜릿함이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홍경은 작품을 향한 호평 반응에 대해 "지인분들이 많이 얘기해주셔서 무던해지려고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 변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홍경은 "모든 걸 쏟아부으시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옆에서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치열하고 지독하게 이 작품만 하시더라"며 "본인이 가진 걸 모두 준비하시지만, 현장에서 굉장히 유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제가 서고명을 다르게 해석할 때면 (그 차이를) 논의하며 쭉 채워나갔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변화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사실 원래 제 작품을 잘 못 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을 계속 보다 보니 짜릿함 같은 게 있더라"며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자신 있게 잘 만든 영화의 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 마지막 장면인 서고명과 아무개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무개의 진심이 서고명에게 전달됐어요. 그 장면이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신이었어요. 설경구 선배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이어 "이 작품은 세대를 막론하고 서고명이나 아무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씁쓸함과 희망과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굿뉴스'는 공개 1주 차 기준 넷플릭스 국내 톱10 영화 1위,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부문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