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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박지환 "무덕, 변발로도 살겠죠, '입대' 로운에 전한 건…"[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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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탁류'에 출연한 배우 박지환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디즈니+ 시리즈 '탁류' 박지환 배우
"추창민 감독이 무덕 살려내…박정표, 에버랜드에서 사야죠"
"다작? 주인공도 아니어서…좋은 일은 빨리 잊어야죠"

디즈니+ 시리즈 '탁류'는 조선의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배경으로,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사람답게 살고자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인물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 시리즈 '탁류'는 조선의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한강)을 배경으로,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사람답게 살고자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인물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존재감이 남달랐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해맑았지만, 약자에게는 어떻게든 몫을 떼어가며 패악질을 일삼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탁류'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극 중 인물 무덕을 두고 "가장 인간다워서 애정이 간다"고 말할 정도였다.

왈패 무리의 무덕 역을 제대로 소화한 배우 박지환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시나리오를 딱 읽었을 때 무덕이란 인물은 뱀인데 실제 뱀은 아닌, 청룡의 비늘도 아닌 금붕어 비닐을 가져와서 청룡의 비닐이라고 믿고, 참새의 깃털을 주작의 깃털이라 착각하며 혼자 영물이라고 믿는 그런 느낌이었죠."

이어 "이런 이상한 인간을 천성일 작가님이 써 놓으셨더라"며 "감독님께 '영물 같다'고 했다. 무덕의 앞뒤뿐 아니라 앞의 옆까지도 다른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영물' 같은 무덕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동물들의 행동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주인에게 혼나는 강아지나 고양이 영상을 찾아봤어요. 꼬리를 말고 몸을 와들와들 떨며 눈치 보는 모습을 따라 했죠. 품위 없는 사람은 한없이 가볍잖아요. 이 가벼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시리즈 '탁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리즈 '탁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덕의 외적 모습 또한 박지환의 제안으로 완성됐다. 중간이 비어 있는 수염은 본인이 직접 테스트를 해봤단다.

그는 "몇 번 분장 테스트를 했는데 무덕의 이미지가 잘 안 나오더라"며 "마지막 테스트 날 거울을 보는데 무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가 (인중에 있는) 수염 부분을 뜯었다. 다행히 '괜찮다'는 반응이 나와서 만들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수염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분장팀이 '사극에 이런 분장이 어디있냐'며 말렸지만, 제가 끝까지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회에서 무덕이 부르는 노래 '못살겄네' 중 '전쟁이 나브렀어'라는 대사는 그의 애드리브였다. 

박지환은 "무덕은 전쟁이 나도 귀찮은 일이 하나 더 벌어졌을 뿐이어서 호들갑 떨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군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변발을 해서라도 살아남을 인물"이라고 웃었다.

"추창민 감독이 무덕 살려내…박정표, 에버랜드에서 사야죠"

'탁류' 촬영은 약 1년 가까이 진행됐다. 박지환은 "추울 때 시작해 추울 때 끝났다"며 "날씨에 항복한 수준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탁류' 촬영은 약 1년 가까이 진행됐다. 박지환은 "추울 때 시작해 추울 때 끝났다"며 "날씨에 항복한 수준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추창민 감독을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 비유하며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지휘자처럼 예민한 눈과 귀를 가지셨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하니까 뻔했던 무덕이가 숨 쉬듯 살아나더라"며 "저도 현장에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 제 작품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로 레벨을 올려주시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못살겄네' 노래를 부를 때도 음 하나 올리고, 톤 하나 내리라고 하시며 다듬어주셨다. 감독님이 '한 번 더 해보자'고 하면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며 "진짜 멋있는 어른이시다. 매일 집 앞에서 기다리고 싶을 정도로 그런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환은 함께 연기한 왈패 무리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극 중 무덕은 왈왈이(박정표), 개춘(윤대열), 중복(김철윤), 말복(안승균)과 함께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였다.

시리즈 '탁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리즈 '탁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는 "감독님이 인성을 보고 뽑았나 싶을 정도로 요란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다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받아들이면서 '이야' 하고 소리치며 출동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섭외 과정에서 박지환은 추 감독에게 박정표를 조용히(?)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박정표는 박물관이나 에버랜드에서 사야 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며 "실력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배우라 '박정표 아니면 안 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현장에서 너무 끝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균이는 묘한 친구다. 확신이 있는 친구인데 어설프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철윤이는 아침에 열심히 뛰어가는 멧돼지처럼 건강한 친구다"고 웃었다.

극 중 무덕의 아내 작은애를 연기한 오경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경화 배우는 가진 게 독특하고 묘해요. 기본적으로 템포가 약간 다른 분 같았어요. 송강호 선배 처음 등장했을 때도 무슨 저런 박자가 있어 했는데 그 박자로 평생을 사시잖아요. 오경화 배우도 그런 특별함이 있었어요."

"다작? 주인공도 아니어서…좋은 일은 빨리 잊어야죠"

박지환은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추창민 감독님이 하신다면 당연히 해볼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박지환은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추창민 감독님이 하신다면 당연히 해볼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박지환은 장시율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로운에게도 촬영 당시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로운은 "마지막 회 장면에서 지환 형이 '긴장 좀 풀린 거 같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그 말이 너무 감사했다"며 "제게는 보물 같은 파트너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지환은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제게 해주셨던 걸 똑같이 한 것일 뿐"이라며 웃었다. 그는 오늘(27일) 입대를 앞둔 로운과도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고 한다.

"술로 지새우지 말고 혼자 조용히 어디 다녀오라고 했는데 상념에 젖어 어딜 못 가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배우의 삶이 화려해지더라도 예술가들이 가져야 하는 가난한 심장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항상 선배님들이 제게 해주신 말씀이었죠.(웃음)"

배우 박지환.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박지환.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지환은 최근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을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보스', 드라마 '백번의 추억'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거나 특별출연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다. 제가 주인공으로서 한 작품을 쭉 끌고 가는 인물이었으면 다 못했을 것"이라며 "좋은 현장에 있어보면 저도 성장하니 해봤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작품이나 하지는 않고 엄청 가려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이번 '탁류'에서 무덕을 소화하며 또다시 호평받았지만, 그럴수록 빨리 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로에 있었을 때 한 선배님이 '배우는 좋은 일은 빨리 잊고, 안 좋은 일은 천천히 잊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의미를 알 거 같다"며 "무덕 역시 지나간 역할이니 앞으로의 일이 더 중요한 만큼 다음 역할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9부작으로 구성된 '탁류'는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시청 순위를 기록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한때 디즈니+ 월드와이드 TV쇼 부문 톱10에 오르고, 국내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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