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구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핵실험을 하는 유일한 나라는 북한뿐'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러시아도 하고 있고, 중국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말하지(공개하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관부처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미국의 핵실험은 핵폭발 실험이 아닌 비임계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을 타결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단지 그들을 제압하는 것보다 그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더 크고 더 우수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절취하고 미국 농지를 구입하는 등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도 그들에게 위협이며, 당신이 말한 많은 것들을 우리도 그들에게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항상 주시하고, 그들도 항상 우리를 주시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지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시 주석)와 그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중에는 시 주석이 대만 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했던 전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재임 중 대만 관련 비상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