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가 불운을 딛고 연속된 행운으로 LG에 반격의 1승을 거뒀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한국 시리즈(KS)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일궈냈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뒤 1승을 수확해냈다.
이날 한화는 경기 전 1999년 우승 주역이자 배터리 구대성-조경택이 시구와 시포를 맡아 후배들에게 우승 기운을 전했다. 꼭 26년 전 10월 29일 한화는 롯데와 KS 5차전에서 승리해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한화는 경기 후반까지 탄탄한 LG 마운드와 수비에 막혔다. 에이스 폰세는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나름 역할을 했다. 그러나 LG의 방패가 너무 강했다.
불운도 따랐다. 한화는 2회말 최재훈의 안타와 좌익수 김현수의 포구 실책 등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도윤의 뜬공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일부러 놓친 뒤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한화 이도윤 내야 뜬공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낙구를 통해 더블플레이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심판진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을 이용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심판진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뀌자 폰세도 다소 흔들렸다. 3회초 구본혁의 내야 안타와 2사에서 나온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4회초에는 LG 김현수에게 역전 우월 1점 홈런까지 맞았다.
8회초에는 마무리 김서현이 어이 없는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1사 1, 3루에서 김서현은 오스틴 딘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시속 154km 속구를 타자 등 뒤로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지게 던졌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한화는 8회말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 김태연의 빗맞은 행운의 2루타와 손아섭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리베라토는 일단 LG 송승기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문현빈이 LG 마무리 유영찬으로부터 슬라이딩한 좌익수 김현수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빗맞은 적시타를 날렸다. 4번 타자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낸 뒤 대타 황영묵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심우준이 흔들린 유영찬을 공략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2사 만루에서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역시 행운의 2타점 2루타로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여기에 최재훈이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7-3까지 벌렸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2, 3루 한화 최재훈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서현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심우준은 경기 최우수 선수(MVP)와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받았다. 상금 각 100만 원과 포테토칩 5박스를 거머쥐었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5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마무리 유영찬의 난조로 승리 투수 기회를 잃었다. 김현수 역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기회가 무산됐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LG는 요니 치리노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