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동남부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의 태국과 국경 지대에 위치한 범죄단지 'KK파크'의 모습. 연합뉴스캄보디아와 함께 동남아 대표적인 사기작업장 소굴로 꼽히는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이 대규모 범죄단지를 단속해 외국인 1만명 이상을 붙잡아 9천여명을 송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가 지난 9개월 동안 중국·태국과 사기 작업장 합동 단속으로 외국인 1만119명을 구금, 이 중 9340명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도 송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태국 등으로부터 사기 단속 압박을 받아온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일 동남부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의 태국과 국경 지대에 위치한 거대 범죄단지 'KK파크'를 급습해 일부를 폭파, 파괴했다.
단속 당시 KK파크와 인접한 태국 북서부 딱주 메솟 지역으로 중국과 미얀마·태국·베트남·인도·파키스탄 출신 1500여명이 넘어가 태국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얀마 동남부 카인주 미야와디 지역의 태국과 국경 지대에 위치한 범죄단지 'KK파크'의 모습. 연합뉴스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따르면 KK파크 등 미얀마 내 태국 국경지대의 대규모 사기 작업장은 2021년 쿠데타와 군사정권 집권 이전 11곳에서 현재 27개로 불어났으며, 사기 작업장 규모도 매달 약 5만5천㎡꼴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KK파크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텅 빈 들판이었지만, 이제 2.1㎢의 넓은 부지에 각종 빌딩과 병원, 레스토랑, 은행, 빌라들이 밀집한 대규모 범죄단지로 성장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가 지난 9월 카인주 일대 사기 작업장 관계자 3명과 관련 기업 6곳을 제재하는 등 국제 사회의 단속 압박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