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정부가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 기념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말레이시아 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르네상스 쿠알라룸푸르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정부가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하고,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는 아세안이 대외 국가와 맺는 최고의 관계"라면서 "영어로 'CPS(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라고 표현하는데, 우리가 이번에 발표한 비전은 CPS라는 약자를 활용해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는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를, S는 성장과 혁신의 도약을, P는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를 의미한다"면서 청년 교류, 교역 확대, 초국가 범죄 근절 등 협력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부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위 실장은 아세안에 대해 "GDP의 3조 8천억 달러, 경제규모 5위, 6억 7천만의 인구로 세계 3위의 중요한 시장이자 생산기지로 지정학적으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 무역 물동량의 50% 이상, 원유 수입량의 90%를 감당하고, 우리의 3대 교역 대상이자 투자 대상"이라고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관계"라며 "국민들 간의 우호 정서와 정치적으로 상호 경계감 없는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서 호혜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세안의 개도국들이 산업발전과 인재양성에 있어서 한국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아세안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 실장은 경주 APEC 계기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정도 대비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미 측과 소통하고 있는데 저희가 특별히 알고 있는 것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