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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등 테러단체로 9억 넘게 보낸 20대 난민 신청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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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UN 지정 테러단체로 송금한 우즈벡 국적 20대 검거
9억 5천여만 원 KTJ·하마스에 전달
SNS 통해 '아프리카 우물 짓기' 위장해 모금 받아

'아프리카 우물 지원' 단체를 빌미로 9억 5천여 만원의 불법 모금액을 테러단체에 송금한 20대 우주베키스탄인이 경기도 안성시 자택에서 검거됐다. 경기 남부경찰청 제공'아프리카 우물 지원' 단체를 빌미로 9억 5200여만 원의 불법 모금액을 테러단체에 송금한 20대 우주베키스탄인이 경기도 안성시 자택에서 검거됐다. 경기 남부경찰청 제공
UN이 지정한 테러단체인 KTJ(카티바알 타우히드왈 지하드여단)와 하마스 등으로 아프리카 우물 짓기 사업을 위장해 수억 원의 모금액을 보낸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테러방지법, 테러자금금지법, 기부금품법, 출입국관리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우즈베키스탄인 A씨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추진하는 자선단체 'Y'와 자신이 운영하는 축구 동호회 등을 통해 모금을 받은 9억 5200여만 원을 테러단체인 KTJ와 하마스 등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UN과 러시아, 우즈벡 등에서 테러단체 지정한 KTJ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해당 단체는 2014년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결성해 시리아의 지하드에 참여하기 위해 유입된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구성원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KTJ에 자금을 보내겠다는 이유로 2022년부터 해당 단체에 가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8년 3월쯤 국내 대학 2곳에 합격해 유학생 비자(D-2)를 받아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그러나 A씨는 우리나라 입국 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테러 자금 지원 활동 등을 한 혐의를 받아 2022년 8월 우즈벡 자국 형법에 따른 여권 무효화 조치를 받았다.

2023년 3월 비자를 연장하려던 A씨는 자신의 수배 사실을 인지한 뒤, 11번의 난민 신청 끝에 국내에 체류했다. A씨는 난민 신분으로 경북 경산과 경기 안성 지역을 오갔다.

A씨는 아프리카에 우물 사업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인 'Y'를 통해 테러 자금을 모집하거나 경기 지역에서 축구 동호회를 직접 운영하며 자국 출신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을 받은 것으로도 파악된다.

또 8개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운영하며 이슬람 난민의 사진들을 올리고 국내·외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홍보했다.

A씨가 모은 불법 자금은 가상자산 USDT 62만 6819개로, 검거일 기준 한화 약 9억 5200여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에서 밝혀진 테러 자금 모집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모금액 가운데 2700여만 원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으로 활동하는 급진적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인 '하마스'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국정원과 미국 FBI와 공조를 통해 A씨 소재지를 특정한 뒤 지난 16일 A씨를 경기 안성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추가 모금한 가상자산이나 현금은 물론 공범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 APEC 회의와 관련된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 유무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의 모든 가능성과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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