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사진 오른쪽)이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에게 회심의 발차기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내년부터 태권도 경기에서 더 많은 극적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 번의 공격으로 최대 6점까지 얻을 수 있는 규칙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22일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2026년 초부터 적용할 경기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23일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승인할 계획이다. 바뀌는 경기규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효 점수 시스템 개선'이다.
현행 경기규칙에서는 주먹으로 몸통 공격 시 1점, 발로 몸통 공격 시 2점, 머리(얼굴) 공격 시 3점을 주고 회전 기술 발차기에는 2점을 더 부여한다. 이에 따라 몸통 회전 공격은 4점, 머리 회전 공격은 5점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새 경기규칙에서는 1, 2, 3점으로만 구성된 간소화한 득점 방식을 도입하면서 회전발차기 등의 기술이 몸통이나 머리에 적중할 경우 기본 점수가 두 배로 계산된다. 몸통에 회전킥을 가하면 4점, 머리에 회전킥을 성공하면 6점이 되는 방식이다. 한 번의 공격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최대 5점에서 6점으로 늘어나면서 더 큰 점수 차도 뒤집기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8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김유진(사진 오른쪽)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새 경기규칙에서 코치는 전자호구시스템(PSS)을 통한 머리 공격 득점에 대해 즉석 비디오 판독(IVR) 요청을 할 수 없게 된다. 코치는 감점, 기술적인 요소, 시간 지연 등의 경우에만 비디오 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주먹 득점은 감지 글러브를 이용한 반자동채점을 도입한다. 또 기존 남녀 각각 4개 체급(올림픽) 및 8개 체급(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대회에 더해 6개 체급 대회 운영방식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