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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캄보디아서 한국인 2명 추가 구출…그래도 실종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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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아누크빌에서 한국인 2명 추가 구출
최근 잇단 노력에도 여전히 수많은 한국인 실종 상태
교민 사회에 '실종된 가족 찾는다' 전단 수두룩 공유
2004년생, 1984년생 등 실종자 대부분 2~30대 남성
'캄보디아로 일하러 간다 했는데 연락 두절' 대부분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납치·실종 의심 신고 총 143건
18일 64명 송환…'한-캄보디아 스캠범죄 TF' 구성

17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구출된 한국인 2명. 17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구출된 한국인 2명. 
캄보디아 내 수많은 한국인 실종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라진 가족·지인을 애타게 찾기 위한 실종 전단이 현지 교민 사회에 공유되는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최근 한국인들이 추가로 구출됐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캄보디아 경찰은 그제(17일) 시아누크빌 범죄단지 '웬치'에서 한국인 2명을 구출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크게 다치거나 거동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캄보디아 현지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범죄조직원들에게 구금된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최대한 신속히 한국으로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 덕분에 한국인 구출이 조금 더 신속하게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한국인들이 많다. 때문에 캄보디아 한인 사회에는 수많은 실종자 전단이 계속해서 공유되는 상황이다. 실종 전단에는 이들의 사진과 이름,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사라진 간략한 경위 등이 기재돼 있다.

실종 전단을 보면 실종자들은 2004년생부터 1984년생까지 대부분 2~30대 남성이다. 또 캄보디아에 일을 하러 갔다가 연락이 끊긴 경우가 많다. 김모(35)씨는 지난해 5월 캄보디아로 일을 하러 간다고 했으나 10월 말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이모(22)씨도 지난해 8월 취업이 안 된다며 집을 떠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는데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캄보디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 그간 공유됐던 한국인 실종 전단. 독자 제공캄보디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 그간 공유됐던 한국인 실종 전단. 독자 제공납치로 의심되는 실종도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실종된 김모(27)씨는 지난해 10월 가족에게 '해외에 놀러 왔는데 휴대전화가 잘되지 않으니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고 연락했는데, 11월 동생에게 "캄보디아에서 납치된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로 출국한 가족이나 지인이 연락되지 않거나 위험에 빠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빗발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13일까지 캄보디아 납치·실종 의심 신고는 총 143건 접수됐고, 52건을 수사 중이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5일부터 관련 범죄와 피해를 막기 위해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구에 경찰관 4명을 상시 배치해 불심검문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다음 날인 16일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30대와 20대 남성을 각각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출국 제지했다.

캄보디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 그간 공유됐던 한국인 실종 전단. 독자 제공캄보디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 그간 공유됐던 한국인 실종 전단. 독자 제공

64명 전세기로 귀국…정부 합동대응팀 협의 계속

캄보디아 현지에 사는 한국 교민들도 실종자를 찾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교민안전지원단'을 조직해 구금된 한국인이 탈출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지켜본다. 또 돈이 없어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항공료를 지원하기도 한다.

교민들은 구금된 한국인들이 무사히 구조돼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계속 도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 전체를 '범죄도시'로 보는 등 혐오가 교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캄보디아한인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 전역이 납치와 감금으로 뒤덮인 나라로 오인돼 교민들의 경제활동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건사고 지역이 한정돼 있음을 명확히 해 교민들 삶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사건과 온라인 사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국제 공조를 추진 중이다. 양국은 앞으로 범죄대응 관련 정보 제공 등 원활한 단속과 수사를 위한 공조에 나설 전망이다. 또 정부는 190여 개 재외공관에 공문을 보내 캄보디아 사례와 유사한 범죄 유형을 전수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8일 캄보디아 수사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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