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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일부 '여행금지'…올해만 4번째 '뒷북'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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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시 보코산·바벳·포이펫 여행금지 발령

대학생 숨진 보코산 등에 '최고단계' 여행경보
취업사기 근거지 '골든 트라이앵글'서 캄보디아로 옮겨가
한인회 "교민들 경제활동에 막대한 피해"

경찰,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구 앞 한국인 승객 대상 안전활동. 연합뉴스경찰,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구 앞 한국인 승객 대상 안전활동. 연합뉴스
정부가 취업사기와 납치·감금사건이 발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은 올해만 네 번째다. 하지만 취업사기와 감금으로 한국인 대학생에 대한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여행경보 조정에 나서 '뒷북 대처'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보코산·바벳·포이펫 여행금지…여행경보 최고 수준


외교부는 16일 0시를 기해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에 대해 4단계에 해당하는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인 출국권고가 발령됐고, 수도 프놈펜시 등에는 특별여행주의보 효력이 계속 유지된다.
 
여행금지는 외교부의 여행경보 중 4단계인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처벌받을 수 있다.
 
보코산은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고, 바벳시와 포이펫시도 범죄단체들이 많이 포진한 곳으로 알려졌다.
 

취업사기 근거지 캄보디아 옮겨가는데…뒤늦은 여행경보

    
동남아시아에서의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는 2023년 말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번창하다가 지난해 해당 지역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며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겨갔다. 당국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여행금지 조치에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취업사기 범죄에 따른 캄보디아 여행경보 조정은 지난 8월 현지에서 납치·감금돼 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학생 사망 사건이 알려진 뒤에야 이뤄졌다.
 
지난 7월 정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와 여행자제로 상향했다. 하지만 이는 태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벌어진 무력충돌에 따른 것으로 현지 취업사기 범죄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범죄 단지가 밀집해 있다고 알려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보코산 등 일부 지역에 여행자제경보와 특별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달 10일에는 수도 프놈펜의 여행경보를 여행자제에서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한 바 있다.
 

"관광객 대상 생계 이어가는데…" 현지 교민 피해 우려도

다만 교민과 방문객이 거의 없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과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캄보디아와의 여행금지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캄보디아는 한국인 관광객이 연 20만 명 방문하고 현지 교민도 1만여 명에 이른다. 개발협력 및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현지 교민은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우리 국민이 살고 있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여행금지 지정이 가능했지만 캄보디아에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에 터를 잡은 교민들이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한국 내 캄보디아인에 대한 반감이 생길까 하는 우려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캄보디아한인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 전역이 납치와 감금으로 뒤덮인 나라로 오인돼 교민들의 경제활동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건사고 지역이 한정돼 있음을 명확히 해 교민들 삶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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