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4강 진출자(사진 왼쪽부터) 판인, 신진서, 리친청, 당이페이. 한국기원 제공'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신 9단은 '란커배'에 출전해 한국 기사들 중 홀로 4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신 9단이 4강에서 승리하면 3년 연속 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다. '란커배'는 중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바둑 오픈전 대회다. 2023년 창설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신 9단은 지난 9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다화위안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에서 중국 퉈자시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반집 승했다.
이날 대국은 중반 이후부터 승률 그래프가 신 9단 쪽으로 치우쳤지만,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치며 최종 반집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신 9단은 앞서 지난 8일 열린 16강전에서 중국 랴오위안허 9단에게 27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8강 종료 후 열린 4강 대진 추첨 결과 신 9단은 중국 판인 8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신 9단이 앞서 있다. 4강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진서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이번 대회에 한국은 지난 6월 열린 통합 예선을 통해 7명이 본선에 올랐다. 전기 우승자인 신 9단을 비롯해 변상일 9단, 안성준 9단이 각각 시드를 받아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어 7월에 열린 48강과 32강을 통해 신 9단과 원성진 9단이 16강에 올랐지만, 지난 8일 원 9단마저 탈락하며 신 9단 홀로 남아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32강에 22명, 16강에 14명, 8강에 7명, 4강에 3명이 각각 진출하는 등 압도적인 인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2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400만 원)이다. 중국 바둑 규정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