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진구을). 연합뉴스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가 극소수 투자자에게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투자자가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소수의 자금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로 드러났다.
상위 10%가 전체 거래 91% 독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이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위 10% 투자자의 매수·매도 합계 거래금액은 총 6555조 원으로, 전체 거래금액(7,188조 원)의 91.2%를 차지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 88.7%, △빗썸 97.5%, △코인원 97.2%, △코빗 97.9%, △고팍스 99.2%로,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소수 투자자 중심의 거래 구조가 뚜렷했다.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 집중도 '95%'
특히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거래 집중도는 더욱 높았다.
이들 세 종목은 전체 거래금액의 41.7%를 차지했으며, 상위 10%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업비트 91.2%, △빗썸 96.0%, △코인원 98.3%, △코빗 97.1%, △고팍스 99.4%에 달했다.이는 시장 내 거래가 극히 제한된 투자층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반 투자자의 참여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헌승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소수 투자자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는 시장의 건전성과 공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취약성"이라며 "시장 왜곡과 가격 조작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고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래소의 정보 공개 강화와 대형 투자자 거래 모니터링 제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