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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지역간 탄소격차 물려주지 마세요"…청년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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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M26 청년대표단 '균형 잡힌 기후 회복력' 제안

세대간-지역간-인간과 자연 간 '불균형' 문제 지적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청년포럼서 제안하고 장관에 서한도

지난 9월 26일~2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한 강다영(24)양이 김성환 장관에게 청년대표들의 정책 제안을 담은 그린레터를 전달한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지난 9월 26일~2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한 강다영(24)양이 김성환 장관에게 청년대표들의 정책 제안을 담은 그린레터를 전달한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생태계 관리나, 자연재해 현장 복구 등에 청년이 더 파견되면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감과 인식을 더욱 제고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9월 27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행사장에서 만난 서울대학교 산림환경학·글로벌 환경경영학과 강다영(24)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는 2011년부터 공동행동계획 일환으로 3국의 청년대표를 국가별로 5명씩 선발해 'TEMM 청년포럼'을 개최하고 장관회의에서 포럼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직접적 당사자이기도 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본회의 전날인 9월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된 올해 TEMM 청년포럼의 주제는 '기후회복력 있는 지역사회를 향한 청년 역량강화'였다. 이에 대해 각국 대표단이 '쳥년의 역량으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토론이 이뤄진 것이다.

"세대간·지역간·인간과 자연간 불균형 회복서 풀어야"

한국 청년대표단은 '균형 잡힌 기후 회복력(Balanced Climate Resilience)'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주제 선정 배경에 대해 다영씨는 "기후행동을 위해 청년이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하다 한국의 문제를 크게 △세대간 △지역간 △인간과 자연간 불균형 3가지로 정리했고, 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어떻게 청년들이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고 소개했다.

우선 세대간 불균형은 기성세대들의 탄소부채에 대한 문제 의식을 담은 것으로, 이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청년이 직접 기후환경 정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부연했다.

지역간 불균형은 전기나 에너지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소비하면서 지역은 경제 문제는 물론 입시 등의 이유로 소멸하고 있는 문제를, 인간과 자연간 불균형 문제는 자연이 아프면 동물과 인간도 아플 수밖에 없다는 생태적 감수성을 호소한 것이다.

청년대표단은 토론 내용을 정리한 '그린레터(Green Letter)'를 9월 27일 김성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전달하고, 이 같은 3가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제안했다.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참여한 한국 청년대표단이 김성환 장관에게 전달한 그린레터 내용. 옌타이=기후에너지환경부공동취재단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참여한 한국 청년대표단이 김성환 장관에게 전달한 그린레터 내용. 옌타이=기후에너지환경부공동취재단
우선 세대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청년이 직접 이끄는 기후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그 성과를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면, (청년·미래세대가 기후위기에 관한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활성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미래세대의 기후리더십 강화와 공동체 기후회복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이 주도하는 리빙랩(일상생활 속 실험실. 시민이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사회혁신 정책)과 다양한 지역 간 청년 교류를 통해, 지역 사회가 스스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생태계 구성원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현장 기반 교육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생태감수성을 높이고, 청년 전문가를 양성하는 장기적 프로그램을 병행해 인간사회와 자연생태계의 기후회복력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월헬스 접근법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한중일 3국이 함께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커뮤니티 전체적으로 기후대응 강화에 공헌하자는 취지다.

"기후대응 노력, 동아시아 커뮤니티 전체로"

지난 9월 26~2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참여한 한국 청년대표단 학생들이 김성환 장관을 만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옌타이=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취재단지난 9월 26~2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최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 부대행사로 열린 'TEMM 청년포럼'에 참여한 한국 청년대표단 학생들이 김성환 장관을 만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옌타이=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취재단
이번 TEMM 청년포럼에서 중국 청년대표단은 기후대응에 강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5가지 행동으로 △경험 공유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경을 넘는 상호작용 △지역에 뿌리를 둔 해결책과 청년주도단체 육성 등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적 리더십 발휘 △자원봉사활동과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양식의 전환 △데이터 수집 및 조기경보 AI(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등 혁신 활용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연구와 투자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금 지원을 제안했다. 일본 청년대표단은 환경의식 향상과 친환경 기술을 조합해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토론이 끝난 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경제학과 김은성(22)씨는 "토론에서 '챌린지'란 표현을 썼는데, 3국이 마주하고 있는 기후위기의 위험요인과 에너지전환을 위해 겪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았다"며 "3국 모두 석탄이나 화력발전 위주로 에너지발전을 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과제에 마주했는데 이런 데서 얻는 어려움도, 겪는 자연재해도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환 장관은 3국 청년대표단의 포럼 결과 보고를 청취한 뒤 "2025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30ppm을 돌파했고,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사실상 1.5도를 넘었다"며 "이대로 가면 2030년대 초반 450ppm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구 온도는 2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1.5도 상승하는 데 닥친 여러 이상기후보다 훨씬 강력한 변화가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세대 방식으론 청년들이 버틸 수 없다"며 "이런 가운데 청년 당사자가 나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기성세대와 손을 맞잡고 대응하는 건 반드시 해야될 숙제로 판단한다"며 "청년 당사자가 한중일 네트워크를 강력히 구축해 더이상 행성 지구가 이산화탄소 증가로 고통받지 않도록 하는 중심적 역할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장관은 한국 청년대표단과 단독으로 가진 간담회에선 청년들에게 "중국 석탄발전소에서도 이산화탄소 나오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나오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대기 중에 배출되는 거고 언젠가 섞인다"면서 "모두가 지구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는 게 지금으로선 훨씬 더 절박한 숙제"라고 했다.

특히 현 정부 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 5년간 숙제가 굉장히 크다"며 "철강에서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까지 전 제조업 영역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탄소배출 안 하는 새로운 제조업,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게 숙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향해 "지금은 정부가 앞장서서 하고, 장차는 여러분 몫"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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