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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뭄은 끝났지만" 위축된 강릉 상경기…긴 추석 연휴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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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석달 가까이 이어진 역대급 가뭄에 지역상권 '직격탄'
소상공인들 "시민 모두가 고생, 지역경제 살아나길"
강릉시, 지역경기 조기 극복·일상 회복 지원에 총력
지난 1일부터 가뭄 극복 '감사 세일'…관광객 유치

지난 1일 오후 찾아간 강릉 중앙시장.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이맘때면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한 손님들로 시장이 북적거려야 하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지난 1일 오후 찾아간 강릉 중앙시장.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이맘때면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한 손님들로 시장이 북적거려야 하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강원 강릉의 지역경기가 재난사태 해제와 함께 조금씩 되살아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특수와 함께 지역경제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도 가뭄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지역 경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찾아간 강릉 중앙시장.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이 곳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명절을 앞두고 이맘때면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한 손님들로 시장이 북적거려야 하지만, 이날 취재진이 찾은 시장의 모습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에서 30년 넘게 생선을 팔고 있는 김귀자(70대)씨는 "살다살다 올해 같은 가뭄은 처음 겪었다. 그래도 시장에는 물이 끊기지 않아 장사를 하기는 했지만, 가뭄이 심할 때에는 길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정도였다"며 "이제 추석이 코 앞인데 차례를 지내는 집들이 많이 줄은 건지,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없지 않냐.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반도 안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찾아간 강릉 중앙시장이 예년과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찾아간 강릉 중앙시장이 예년과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
석 달 가까이 이어진 사상 최악의 가뭄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큰 체감을 못하고 있는 상인들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특수와 함께 지역경기가 활력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과일과 건어물 등을 정리하고 있던 김모(50대)씨는 "정말 여기 상인들을 비롯해 강릉시민 모두가 가뭄을 극복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올해 추석 연휴가 가장 길다고 하니 많은 관광객들이 강릉을 찾아 물건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지내다 가면서 모처럼 지역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극심한 가뭄에 나흘 동안 임시휴무까지 들어갔던 교동의 한 식당은 "물 절약을 위해 임시휴무까지 하고 손님들이 줄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물 걱정도 없다. 추석 연휴 기간 많이들 강릉으로 놀러와 관광경기가 살아나는 등 조속히 일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이 지난 1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소비촉진 캠페인 및 전통시장 합동 장보기 행사에 참여해 장을 보고 있다. 전영래 기자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이 지난 1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소비촉진 캠페인 및 전통시장 합동 장보기 행사에 참여해 장을 보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릉시도 가뭄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가뭄 피해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연 2% 고정금리의 긴급재해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신속하게 추진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강릉사랑상품권(강릉페이) 인센티브가 월 30만 원 한도 사용액의 13%로 확대한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를 민생회복 소비쿠폰 조기 사용 주간으로 정해 추석 연휴 기간 소비촉진 붐업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소상공인 배달앱 수수료 부담완화와 소비자 할인 혜택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민관협력 배달앱 '땡겨요'에서는 오는 12월까지 할인쿠폰 및 배달비 쿠폰을 발행한다.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강릉팜'도 추석맞이 전 상품 40% 특별할인 이벤트와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홍보·판매를 진행한다.

강릉시 제공강릉시 제공
앞서 가뭄으로 취소했던 강릉의 대표축제인 강릉커피축제와 강릉누들축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동시에 개최한다. 특히 추석 연휴에도 시민과 귀성객,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도심과 해변 곳곳에 마련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관광객 유입을 위해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과 연계해 숙박비·렌터카, 유료관광지 할인 이벤트 등을 지원하는 가뭄 극복 '감사 세일'도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부산·경남권 현장 관광 홍보 활동과 추석 연휴 관광객 맞이 행사 등 다채로운 홍보 활동을 펼쳐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가뭄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소비촉진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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