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전문 용역에 착수했다. 사진은 해외 주요 해운거래소 모습. 해진공 제공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해운 업계 숙원 사업이었던 해운거래소 설립을 본격화한다.
해진공은 해운거래소 설립과 관련해 거래 시장 조성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분석하기 위한 전문 용역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펜데믹 등 반복되는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파생상품거래 등 금융적 수단을 이용하는 기회를 열고, 강화하는 탄소 규제에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 해운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고 해진공은 설명했다.
해진공은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용역 수행을 위해 선사와 금융중개업체에서 풍부한 운임선도거래 경험을 갖춘 전문가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서 실무책임자 등 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용역은 4분기 중간보고를 거쳐 내년 1월에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해운거래소는 급격한 해상운임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선물 성격의 '운임선도거래(FFA, Forward Feright Agreement)를 운영한다.
해진공에 따르면 해운거래소의 기원은 200년의 해운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발틱해운거래소'다. 1977년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모이기 시작해 1980년대에 현재 형태를 갖췄다. 지금은 전 세계 해운 시장정보가 집중되는 곳이자, BDI라는 건화물선 해상운임지수를 발표하는 기관이다. BDI는 미국, 노르웨이, 싱가로프 등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해양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다.
일본은 도쿄, 중국은 상하이 등 주요 항만도시에 해운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2016년 발틱해운거래소를 인수한 뒤 해운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은 "해운거래소는 우리가 당면한 해운산업 위기 대응과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수단을 제공하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해운강국의 위상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전문 용역을 통해 수요와 공급, 법제도 환경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