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원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안세영. 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올해 8번째 국제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한때 천적이었던 일본 베테랑에 막혔다.
안세영은 28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 졌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었지만 4위 아카네에 게임 스코어 0 대 2(18-21 13-21)로 졌다.
2년 만의 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안세영은 2022, 2023년 코리아 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승승장구했다.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2 대 0 완승을 거두며 올해 8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세계 2위 왕즈위, 3위 한웨,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리는 5위 천위페이 등 중국 선수 3인방이 불참해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결승 상대인 야마구치에도 최근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직전 대회인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4강전에서 야마구치를 2 대 0으로 눌렀다. 올해만 3번 모두 이기며 통산 전적을 14승 14패로 맞춰 자신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날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긴장한 듯 9 대 15까지 밀렸다. 이후 맹렬하게 추격해 17 대 17을 만들었으나 승부처에서 야마구치가 3점을 따내며 먼저 게임 포인트를 맞은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2세트에도 4 대 10까지 뒤졌고, 연속 4점을 따내 2점 차 추격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야마구치가 이후 내리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고, 상대 로브를 아웃으로 판단한 안세영의 미스까지 나오며 분위기는 뒤집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