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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동시대적인 모녀 이야기" '홍이' 오늘(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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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이' 포스터. 에무필름즈 제공영화 '홍이' 포스터. 에무필름즈 제공
'우리들'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이 "그 어떤 모녀 이야기보다도 가장 동시대적인" 이야기라고 극찬한 영화 '홍이'가 오늘(24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홍이' 측은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는 명대사와 명장면 세 가지를 공개했다.

돈 때문에 평생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엄마와 강제 동거를 시작하게 된 홍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홍이'(감독 황슬기)의 첫 번째 명장면은 홍이와 썸남 진우의 첫 만남 장면이다.

채팅을 통해 유대감을 쌓아오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홍이는 진우가 솔직하게 털어놓는 퇴사 사유를 들으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 아파한다. 그러나, 진우가 자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진실을 교묘히 가리거나 거짓말로 답하며 자신을 숨긴다.

진심으로 진우와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가고 싶어 하면서도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홍이의 입체적인 면모가 한눈에 드러나는 이 장면은 누군가에게 늘 좋은 모습, 이상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우리의 공감을 사는 동시에, 홍이라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에 대한 흥미로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두 번째 명장면은 홍이와 서희가 일상의 루틴을 깨고 함께 일탈을 하는 장면이다. 평소 홍이가 일을 하러 가는 동안 문화 센터를 가는 서희는 어느 날, 수업을 빼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제안을 하는 홍이를 따라나선다.

두 사람은 시장에서 치킨을 사고, 언젠가 같이 해보자고 했던 작은 폭죽을 챙겨 한강으로 향한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치킨을 나눠 먹던 중, 엄마 서희가 문득 "지는 해인데도 바라보니까 눈이 부시네"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은 두 사람이 유일하게 서로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다.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과 다정한 모녀처럼 보이는 실루엣은 어쩌면 두 사람이 가장 바라던 순간처럼 느껴져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홍이' 스틸컷. 에무필름즈 제공영화 '홍이' 스틸컷. 에무필름즈 제공
'홍이'이 마지막 명장면은 엄마 서희에게 처음으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는 홍이와 이를 냉랭하게 받아치는 서희의 장면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감싸기 위해 못된 말을 뱉는 엄마 서희를 보고 용기를 낸 홍이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서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꿔 모질게 대한다. 겨우 마음이 통하는 것 같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다시 날카롭게 바뀌고, 결국 홍이는 억눌러온 감정을 내비치며 "엄마는 나한테 안 미안해?"라고 묻는다. 그러나 서희는 도리어 "내가 미안해야 돼?"라는 말로 다시 한번 홍이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모녀의 복잡 미묘한 애증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또한, 홍이를 맡은 장선과 서희를 연기한 변중희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고조시킨다.

한편 '홍이'는 유럽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국영화제 중 하나인 제20회 런던한국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을 알렸다. '홍이'가 초청받은 여성의 목소리(Women's Voices) 부문은 한국의 여성 감독 작품과 여성의 삶과 주제를 깊이 다룬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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