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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뷰' 대기록 비결은 '공감'…매기 강 "각자의 데몬을 극복"[30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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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오픈 토크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대 위에서는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K-팝 아이돌인데, 무대 뒤에서는 데몬을 퇴치하는 루미, 미라, 조이의 여정에 전 세계가 지금까지도 함께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문화를 담아낸 콘텐츠로 세계를 사로잡을 '기회'라고 봤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초청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 토크에 참석한 매기 강 감독은 어떻게 K-팝 아이돌과 저승사자, 무당 등을 한 데 녹여내는 시도를 했는지에 관해 들려줬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누적 시청 수는 공개 약 세달 만인 지난 14일 기준 누적 시청수 3억1420만 뷰를 기록했다.

'케데헌'은 시리즈 부문 1위 '오징어 게임' 시즌 1과 영화 부문 1위 '레드 노티스'의 기록을 모두 깨고 영화와 쇼 부문을 합쳐 지금까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뿐만이 아니다. 20일 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선 두 메인 차트인 싱글차트 '핫100'과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동시 1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핫100'에서 통산 5주째 정상에 올랐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빌보드 200'에서 처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러한 기록에 매기 강 감독은 "진짜 믿어지지 않는다"며 "영화 공개 후 한 달 동안은 그룹 채팅방에 기록이 깨지는 대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두 달 지나기 너무 많아서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이 영화가 마치 우리가 아이를 키워서 세상에 내보낸 기분이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잘 될지, 사람들이 좋아할지 불안했는데 커가는 걸 보고 괜찮구나 싶었다. 잘 살라는 마음으로 이젠 멀리서 볼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매기 강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화를 보고 싶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팀이 있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영화가 나오는 걸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케데헌'을 만들 때쯤, 감독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매기 강 감독은 "K-콘텐츠나 K-팝 아이돌, K-영화가 많이 유명해지고 미국에서 많이 퍼졌다. 그걸 보고 지금이 기회인 거 같아서 한국 문화가 담긴 영화를 구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상하게도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 등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었다. 그게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 아이디어로 변했고, 거기에 그냥 K팝을 얹어 봤다"며 "생각보다 재밌을 거 같아서 아이디어를 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매기 강 감독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 그는 "누구보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적인 가치, 한국 문화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큰 틀이 잡힌 후 중요한 건 캐릭터였다. 무대 위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이지만, 무대 뒤 정체는 악귀들을 퇴치하는 헌터다. 여기에도 역시 한국 전통문화가 녹아 있다.
 
매기 강 감독은 "헌트릭스 멤버의 정체성과 무당의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당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악귀를 퇴치하는데, 그런 콘셉트를 녹여보고 싶었다"며 "무당은 한국의 뿌리 깊은 전통이다. 캐릭터와의 연결성과 별도로 이런 문화적인 부분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특히 루미에게는 '데몬'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매기 강 감독은 "루미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자기만의 데몬과 싸우고 있다. 각자 불안과 약점이 있다"며 "결국 이 모든 걸 포용하고 과거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고, 영화에서 모든 캐릭터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극복한다. 그래서 많은 분이 공감하고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이 주인공인 만큼 무대 위 아이돌의 모습을 묘사할 때 우려스러운 지점도 분명 있었다.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이돌을 모르고, 아이돌의 경험을 직접 듣지도 못했다"면서도 "아이돌이란 직업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날 SNS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있고 일부분은 숨기고 싶을 수 있다. 그런 모습과 아이돌의 삶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팝 아이돌이 노래를 통해 악귀를 퇴치하는 게 중요한 부분인 만큼, 영화 속 아이돌 음악을 만드는 작업 역시 공을 들여야 했다.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기 강 감독은 "음악에 스토리를 담아야 하지만 동시에 캐릭터도 잘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리스 감독님을 포함한 음악 프로듀서와 함께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며 "거의 수백 시간을 논의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음악 프로듀서에게 보내면, 자료에 포함된 한두 단락이 가사 한 줄 정도로 나오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며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음악다운 팝뮤직이 나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케데헌'의 열기는 뜨겁다. 과연 '케데헌'이 넷플릭스 1위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3억 뷰라는 대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가고 있는 매기 강 감독의 다음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감독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아이디어 많다"며 "애니메이션도 있고, 라이브 액션 영화도 있다. 앞으로 다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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