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을숙도대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가 면제된다. 을숙도대교 홈페이지 캡처부산시가 시민의 교통편의를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시는 2년 이내에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등 나머지 5개 유료도로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무료화해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씻어낸다는 목표다.
부산에는 수정산터널과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교 등 모두 7개의 유료도로가 있다.
바다와 강, 산을 끼고 있는 지형적 특성상 교량이나 터널을 통해 도심을 이을 수 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민간자본을 유치해 도로를 건설하다 보니 유료도로가 많아졌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2022년부터 시내 유료도로를 연속해서 지날 경우 통행료를 할인해주는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민간사업자의 운영기간이 끝난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무료화했다. 또, 내년 6월부터 가락요금소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 지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유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시는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을 시작으로 지역 내 유료도로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단계적으로 무료화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먼저, 7개 유료도로 중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를 오는 11월부터 시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통행료 면제 시간은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오전과 오후 각각 3시간씩 적용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시는 유료도로 두 곳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면제할 경우 1년에 125억원~130억원 가량의 재정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정책 효과를 분석해, 나머지 유료도로에 대해서도 2년 이내에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를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유료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이 무엇보다 시민의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부산의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