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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전혜빈 "저하고 많이 닮은 허민정에게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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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배우 전혜빈 일문일답

꿈이앤티 제공꿈이앤티 제공
배우 전혜빈이 최근 종영한 JTBC 주말 드라마 '에스콰이어: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전혜빈은 지난 16일 소속사를 통해 "데뷔 후 수많은 현장을 경험했는데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김재홍 감독님의 온화한 성품과 존중은 현장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었고,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롯이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며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 소모가 전혀 없었고, '이런 현장이라면 시즌10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에스콰이어'는 냉철하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한 엘리트 변호사 윤석훈(이진욱)과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사사건건 충돌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다룬다.

전혜빈은 극 중 허민정 역을 맡아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선배이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전혜빈은 "이 드라마는 마치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써 내려간 제 마음속 연애편지 같은 작품이었다"며 "살면서 삶의 무게에 지칠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그런 이야기"라고 전했다. 다음은 전혜빈과의 일문일답.

꿈이엔티 제공꿈이엔티 제공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김재홍 감독님의 전작 '재벌X형사'를 재미있고 인상 깊게 봤는데, 마침 대본을 받게 됐다. 대본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전개에 빠져들었고, '허민정'이라는 캐릭터가 비중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사회인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저 자신도 민정에게 마음이 많이 끌렸던 것 같다. 제 나이와 극중 민정의 나이가 같다는 점 또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 주었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각 회차마다 제시되는 복선과 갈등, 그리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속도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빗속을 달리는 듯한 긴장감과 빠른 전개가 다른 작품들과 차별적인 세련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대사를 곱씹다 보면 따뜻함이 묻어났다. 다정하고 선한 기운이 작품 전반에 느껴졌는데, 그것은 아마도 박미현 작가님의 따듯함이 글 안에 고스란히 담긴 게 아닐까 싶다.

-허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허민정은 헤어짐이 너무나 익숙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먼저 여의고, 의지했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게다가 혼전 임신으로 시집을 갔지만 가족들에게조차 외면을 당하며, '버려짐'이 허민정의 삶의 방식처럼 굳어져 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진우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거다.

대본 속 민정은 참 가엾고 연약해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바라본 민정은 그저 불쌍한 여자가 아니라, 그 모든 상실을 버텨내며 홀로 단단히 서 온 강인한 사람이었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지만 자신을 믿으면서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과연 타인의 진심이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늘 제 안에 있었다. 특별히 신경 쓰고 준비했다기보다는, 민정의 과거와 상처를 제 안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제가 허민정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SLL·스튜디오S 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SLL·스튜디오S 제공
-전혜빈과 '허민정'의 싱크로율은.

=농담처럼 '얼굴, 키, 몸무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민정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헤어짐, 우울했던 시기, 실패와 좌절, 그리고 끝내 그것을 이겨내려는 끈기와 인내. 또 그런 과정을 거쳐 얻게 된 행복까지도 그렇다. 살아가며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기에 민정을 연기하면서 저는 오히려 허민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점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다.

-등장마다 강한 임팩트와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흐름을 이끄는 연기가 돋보인다.

=저는 그저 대본에 담긴 의미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셔서 저 또한 배역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상대 배우인 이학주 배우와도 합이 잘 맞아 즐겁게 촬영했다.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에스콰이어'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나.

=이번 작품에서 사실 민정은 사건을 변호하거나 법정에서 싸우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과거와, 내면의 상처와 끊임없이 싸우는 인물이었다. 저는 그 모습이 현실 속 우리 모두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에 공감해 주시길 바랐다. 또,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보니 이전과는 다른 시선과 이해가 생겼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다. 배우로서 저에게는 굉장히 큰 변화였고,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제 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랐던 것 같다.

총 12부작인 작품은 최근 8%대 시청률로 종영됐으며, 지난 8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작품은 공개 첫 주에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TV쇼 부문 10위에 올랐고, 2주차에는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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