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제공가을철 '버섯 중독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은 16일 산행이 늘어나는 가을철과 명절 성묫길 야생 버섯 섭취에 따른 중독사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2292종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416종(18%)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8종, 나머지 1550종은 아직 식용 여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된 표본 3만여 점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9월~10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 속은 광대버섯속, 무당버섯속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맑은애주름버섯과 노란개암버섯, 노란젖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이들 독버섯은 식용과 겉모습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고 산림청은 경고했다.
독버섯은 발생 환경과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색과 형태를 띠는데,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이 쉽지 않고 기후변화로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빠르게 변하면서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채취해 이상 없던 버섯이라도 올해 다시 발생한 버섯이 독버섯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산림청은 경계했다.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이라도 야생 버섯은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되기 쉽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 병원성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식중독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야생 버섯은 식용버섯과 독버섯 여부와 관계없이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뜻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 한상국 박사는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추석 명절에는 양송이와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안전하게 재배한 버섯을 즐기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