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레전드' 이창호 9단의 바둑을 두는 손을 본 뜬 모형. 이 모형은 한국기원에 전시돼 있다. 동규기자한국 바둑을 수 놓은 살아있는 전설들, '백전노장' 승부사들의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로 열 번째 시즌을 맞은 레전드리그가 10일 개막식을 열고 3개월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 행사에는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8개 참가팀들의 감독·선수단·관계자, 타이틀 후원사인 인포벨의 김준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즌은 디펜딩 챔피언 수소도시 완주(감독 김기헌)를 비롯해 yes 문경(감독 양상국), 의정부 행복특별시(감독 이형로), 효림(감독 윤영민) 등 기존 4개 팀에 더해 GOGO 양양(감독 조대현), 쏘팔코사놀(감독 김성래), 맥아더장군(감독 한상열), 사이버오로(감독 이기섭) 등 신규 4개 팀이 합류했다. 총 8개 팀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바둑 레전드' 이창호 9단(마이크 든 사람)이 레전드리그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동규기자이날 개막 행사에서 각 팀의 감독 및 선수 대부분은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수소도시 완주팀의 김기헌 감독은 "2연패를 할 자신이 있다. 우승에 익숙한 선수들의 기운을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신생팀 수소도시 완주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장 이창호 9단은 "지난해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 만큼 (이번 대회는) 부담이 좀 된다"며 "올해는 좋은 선수들과 강팀이 너무 많아져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 같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레전드리그 5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의정부 행복특별시팀의 주장 유창혁 9단은 "5년간 다승왕은 많이 했는데 우승을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용병이 있는 팀들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창호 9단, 최명훈 9단, 서봉수 9단이 소속된 팀들이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레전드리그 개막식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한국기원 제공정규리그는 오는 15일 yes 문경과 효림의 1라운드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총 14라운드, 56경기)으로 순위를 다툰다. 그중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정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을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고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다. 팀 순위 상금과 별도로 매 대국 승자에게 70만 원, 패자에게는 4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