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선물하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김건희씨 친인척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 그림의 구매자로 특정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9시 49분쯤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부장검사는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될 부분이 확증 편향의 오류"라며 "특검 수사를 통해서 유출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들이 많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건사는 "그림은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 건넨 건지", "국정원 특보 임명에도 김건희 씨가 관여한 건지" 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2024년 4.10 총선에서 김 전 부장검사가 창원 의창 지역구 경선에 현직 검사 신분으로 도전하는 가운데 김건희씨가 그의 공천을 도우려 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지만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정 법률특보로 영전했다.
또 특검은 김씨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작품을 구입한 사람을 김 전 부장검사로 특정했다. 그림을 건넨 대가로 공천을 받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특검이 살펴 보고 있다.
해당 그림은 대만에서 3천만원대에 낙찰돼 국내에 반입됐고, 인사동 화랑 등을 거쳐 김 전 검사가 1억4천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작품이 가품이란 의견서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 전 검사의 공천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는 지 여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