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박정환(사진 왼쪽부터), 신진서, 이지현, 안성준, 강동윤. 한국기원 제공'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라운드 마감 결과 한국과 중국이 각각 2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2패를 기록 중이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 출전한다. 한 경기의 승자가 계속 경기를 벌여 다른 두 나라에 더 이상 선수가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1라운드(1~4국)를 치렀다. 2라운드(5~9국)는 11월 21~25일 부산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국이 결정되는 3라운드(10~14국)는 내년 2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선봉에 선 이지현 9단이 내리 2연승을 달성하면서 기세를 올리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총 전적 2승 1패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이 9단은 지난 5일 중국 산동(山東)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청도농심에서 열린 대회 3국에서 중국의 탄샤오 9단에 맞서 16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대국은 이 9단이 시종일관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앙 전투에서 공격에 실패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마지막까지 재역전을 노렸던 이 9단은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돌을 거뒀다.
이지현 9단(사진 오른쪽) vs 탄샤오 9단. 한국기원 제공이 9단은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첫 본선 무대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2연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쳐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아직 신진서 9단 등 막강 전력들이 출전하기 전인데 이 9단의 활약으로 벌써 2승을 달성했다"면서 "2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잡으면 대회 6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 9단이 탈락하면서 신진서 9단 등 4명의 선수가 남은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한국의 강동윤 9단은 오는 11월 21일 2라운드 첫 대국(5국) 주자로 나서 이 9단에게 승리한 중국의 탄샤오 9단과 대결을 벌인다.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적립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