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개막식에서 인사하는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제27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개막한 가운데 세계 1인자이자, 한국 바둑랭킹 부동의 1위인 신진서 9단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이 대회 6연패에 도전한다. 신 9단은 22회 대회부터 26회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그는 22회 대회 때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또 23회 4연승, 24회 1승, 25회에서는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신 9단은 26회 대회에서도 막판 2연승으로 한국의 5연패를 완성했다. 그는 특히 이 대회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신 9단이 통산 다승 순위에서 레전드 이창호 9단(19승)을 넘어 중국 판팅위 9단이 보유한 최다승(21승)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그는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 없이 대국에 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 선수 모두가 강해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함께 힘을 낸다면 한국의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농심신라면배'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사진 왼쪽부터) 박정환, 신진서, 이지현, 안성준, 강동윤. 한국기원 제공한국은 선봉장으로 이지현 9단을 내세웠다. 2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서의 대진 추첨 결과 3일 오후 펼쳐지는 1국에서 중국과 맞붙게 됐다.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는 이지현은 국내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중견 기사다. 지난 4월에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농심배는 국내 선발전에서 '14수' 끝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첫판에서 맞붙게 된 중국의 리친청 9단과는 2019년 월드바둑챔피언십 국제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2위와 3위 팀은 상금이 없다. 다만 3연승 한 선수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씩 추가로 받는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