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와 지도부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의 후폭풍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북을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 구도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일 강미정 전 대변인 탈당으로 당내 성 비위 사건이 불거지자,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당대표를 지낸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조 전 대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조 전 대표는 특별 사면 이후 "자중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적에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을 돌며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정치적 발언을 해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주 뉴미디어 크리에이터그는 지난달 28일 전북을 찾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라는 기업을 견제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정치 소비자인 시민들에게 소개해 풀뿌리 정치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처럼 큰 관심이 쏠린 지역 방문 과정에선 혁신당 측 일부 인사의 매끄럽지 않은 일처리와 언론과의 소통 부재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성 비위 사건에서도 대응조직과 매뉴얼 부재를 드러내며 한계가 부각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석빈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를 놓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일대 일 구도를 예상했는데, 이번 성 비위 사태로 여론이 좋지 앟다"며 "민심이 이반될 가능성이 있다. 조국 전 대표의 대응도 민심과 괴리가 있는 행보를 보인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홍 교수는 "이번 사태는 지방선거에서 혁신당 입지자들에게도 암초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의 매듭은 조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