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광주FC 대표. 광주FC 제공광주FC 노동일 대표가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에이스 아사니를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에 매각하면서 '협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FC는 협상 끝에 아사니를 100만 달러에 이적시키는 한편, 기한 내 송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배상하도록 하는 조건까지 끌어냈다.
보스만 룰에 따라 기존 소속 구단과 계약 만료 반년 전부터 뒤 이적 협상이 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광주FC는 이란 프로 축구 팀인 에스테그랄의 급박한 상황을 파고들어 사실상 이적 시장 마감시에 고액 이적료를 부르는 '패닉바이'(panic buy)를 유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적료 송금 문제도 무사히 마무리됐다.
국제 제재로 금융 거래가 까다로운 이란이었지만, 에스테그랄은 마감일에 맞춰 중국 은행 등을 경유해 광주FC 법인 계좌로 송금했다. 이란은 오랜 기간 핵 개발 문제로 서방 국가들로부터 원유 수출과 금융 거래, 해외 자산 동결 등 전방위적인 제재를 받아왔다.
그동안 팬들은 재정건전화 규정 미준수와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 등으로 노동일 대표를 비난해왔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이름을 영어로 풀어 '워크워크'라 부르며 "이란 클럽이 노동(Work)과 일(Work)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농담 섞인 칭찬을 쏟아냈다.
광주FC 한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해 최대한의 이적료를 확보했다"며 "노 대표는 광주FC만 바라보는 사람으로 최근 유소년축구재단 설립에도 사비 1천만 원을 보탰다"고 귀띔했다.
광주FC는 아사니 이적료를 활용해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충족하고, 대출 일부를 상환하며 재정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