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밀착'을 과시한 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지난 달 실시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브리핑에서 UFS 훈련에 수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미군의 F-35 전투기 및 다른 공격용 군사장비들이 동원됐다며 "훈련의 주최 측에서 내놓은 공식 입장과는 달리 이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든 방어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런 행보는 군사·정치적 긴장을 완화하겠다는 미국과 한국의 공언된 의사와 명확히 배치된다"며 "또한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그 국가 체제를 존중하겠다는 미국과 한국 대표들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훈련을) 또 다른 도발"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는 지난 달 18일~28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목표로 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선 육·해·공·우주·사이버·정보 등 전 영역에서 연합·합동 작전이 시행됐고, 최근 전쟁 양상 분석을 통해 도출된 현실적 위협이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됐다. 유엔군사령부는 회원국 일부가 직접 인원을 파견해 UFS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논의하는 전후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안전 보장은 "러시아를 향한 테러와 도발의 도약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유럽 대륙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보장할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