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31일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 21일 구속된 이후 세 번째 출석이다.
전씨는 2022년 4~7월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에게 6천만 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총 2천만 원이 넘는 샤넬백 2개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뒤 이를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권 관계자에게 기도비를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받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게 공천 관련 청탁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개입하려 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전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로부터 김씨에게 선물하기 위한 물품과 청탁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2022년 6월 받은 돈은 모두 기도비였으며, '윤핵관'과 소통한 것은 인사 청탁이 아닌 추천이었다는 입장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통일교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자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받긴 했지만, 당시 지지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수사 결과 윤씨의 선물이 전씨를 통해 김씨에게 실제로 전달됐다고 보고 김씨의 공소장에 전씨와의 공모 혐의를 적시했다.
특검팀은 전씨의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되기에 앞서 최근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해 승인받았다. 특검팀은 연장된 구속 기한인 9월 9일 이전에 전씨를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