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안세영. 연합뉴스세계개인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던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 패했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에게 0-2(15-21 17-21)로 졌다. 이로써 안세영의 대회 2연패 도전도 무산됐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단식 종목을 제패했다.
천위페이는 지난 5월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안세영을 꺾은 바 있다. 그는 안세영과 상대 전적이 팽팽해 '천적'으로 꼽히는 선수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13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안세영은 초반부터 5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7로 뒤처진 상황에서 날카로운 반격으로 격차를 2점까지 좁혔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2게임에서도 주도권은 천위페이에게 있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6-3으로 앞서 나가는 중 오른발을 잘못 디뎌 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이내 노련한 플레이로 오히려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경기를 이어갔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두 차례 동점을 만든 끝에 12-11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기세를 몰아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64강부터 8강까지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뒀지만, 준결승에서 아쉽게 멈춰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