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념하는 인천계양구청 선수들. 대한양궁협회 유튜브 캡처대회 도중 감독을 하늘로 떠나보낸 인천계양구청 양궁팀이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호, 한종혁, 한우탁으로 구성된 인천계양구청 양궁팀은 30일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제패 기념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국군체육부대의 최현택, 송인준, 서민기에게 5-4로 승리했다.
인천계양구청 선수들은 대회 기간 중 세상을 떠난 박성수 사령탑을 추모하는 의미로 오른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사흘째인 27일 청주의 숙소에서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계양구청 양궁팀은 16강부터 광주광역시남구청, 예천군청, 서울시청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서도 대단한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 감독의 제자들은 경기를 마친 뒤 승리가 선언될 때까지 두 손을 모아 묵념하며 스승을 추모했다. 이날 인천계양구청 선수들 외에도 많은 선수가 검은 리본을 달고 사로에 섰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도 있었다.
박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은메달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스타 양궁인'이다. 2000년부터 인천계양구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강팀을 조련해냈다. 대표팀 지도자로도 굵은 족적을 남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 코치로 오진혁(현대제철 코치)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양궁의 금메달 5개 싹쓸이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