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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논픽션 1위…법의학이 들려주는 '죽은 자들이 남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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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제공 민음사 제공 
죽음을 다루는 법의학자의 기록이 프랑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책으로 한국 독자를 만난다. 벨기에 법의학자 필리프 복소의 '죽은 자들은 말한다'는 30여 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건과 부검 기록을 토대로, 죽음을 통해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법의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책은 2023년 프랑스 출간 직후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장기간 논픽션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범죄소설을 방불케 하는 흥미로운 사건 기록부터 사망 시간 측정에 활용되는 곤충학, 총상으로 자살과 타살을 구분하는 법, 유럽과 미국의 부검 관행 차이 등 법의학 지식까지 균형 있게 담아낸 덕분이다.

저자는 법의학을 "죽음을 통해 고인의 권리를 지켜내는 일"로 규정한다. 단순히 시신을 해부하는 과정이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아동 부검이나 가족 참관의 문제처럼 민감한 사안에서는 존엄과 과학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며, 법의학자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성찰을 덧붙인다.

'죽은 자들은 말한다'는 단순한 전문서가 아니다. 위트 있는 문체와 생생한 사례, 그리고 인간 존엄에 대한 성찰이 어우러져 법의학을 사회와 문화의 차원에서 이해하게 만든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종종 과장되거나 오해되는 법의학자의 세계를 바로잡으면서도 독자에게는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드문 기록으로 자리매김한다.

필리프 복소 지음 | 최정수 옮김 | 민음사 |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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