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지. GS칼텍스 제공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GS칼텍스에 잔류한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3)는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권민지와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권민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원소속팀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6일 경기도 청평의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권민지는 새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3주째 역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팔 소매가 꽉 낄 것 같다고 선수들끼리 말한다"며 "볼 훈련도 시작했고,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권민지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 블로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FA를 앞두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오로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권민지는 "작년에 감독님이 새로 오셨을 때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셨다"며 "당시 나한테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만 제대로 해서 실력을 쌓자는 생각이었고, 감독님도 나를 믿고 이끌어 주셔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지션 정착은 성공적이었다. 권민지는 지난 시즌 27경기(95세트)에 출전해 247득점, 공격 성공률 37.05%로 활약했다. 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1008점에는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권민지. GS칼텍스 제공권민지는 "같은 포지션에 있는 언니들이 다 부상으로 빠져서 팀이 흔들렸고, 나도 불안했던 시즌이었다"며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고, 헤쳐나가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포지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권민지는 "부족했지만 작년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 시즌에는 실바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권민지는 "득점을 많이 하는 게 (실바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보다 파이프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실바의 부담 덜어주자는 분위기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다음달에는 여수에서 2025-2026시즌 V리그의 전초전으로 열리는 KOVO컵에 나선다.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GS칼텍스의 창단 55주년인 9월 21일 펼쳐지는 페퍼저축은행전이다.
이에 권민지는 "그런 의미가 없더라도 매 경기 이기는 게 목표다. 페퍼보다 더 좋은 조직력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며 "우리는 KOVO컵에 강한 팀이다. KOVO컵에서 잘해서 좋은 기운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