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구간 중 순천 오천동 근처 건널목으로 무궁화호가 통과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광주 송정역~부산 부전역간 경전선(慶本線) 가운데 광주~순천 구간을 복선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전선 전철화 조기착공 공공철도 실현 순천시민행동'은 26일 오전 11시 순천역 앞에서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 사회로 '시민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시민행동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영호 기자시민행동은 "광주-순천 구간을 단선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 차별로, 앞으로 북극항로 개발과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 여수·광양항 물류거점 등을 고려할 때 복선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경전선 광주-순천 간 구간의 복선화는 지역 균형발전의 최소 조건이자,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보성~순천 구간 전철화 조기 착공도 과제로 대두됐다.
순천YMCA 김영대 이사장은 "보성~순천 구간이 여전히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어, 목포~보성 구간이 최신 전철화 설비가 구축되어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나 전기 열차를 운행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선화·보성~순천 구간 전철화 등이 실현되면 기존 6시간 걸리던 광주~부산간 철도는 2시간 2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또 전철화 사업 종료 후 남은 철도 폐선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됐다.
순천 경실련 남궁정 간사는 "경전선은 1930년에 개통돼 무려 95년간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며 시민들과 함께 해왔고 철도가 순천 발전의 주역이었지만, 동시에 도심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주변 발전을 지체시키기도 했다. 경전선 전철화 마무리 후 남은 철길 구간은 공공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줘 교통 및 도시 공공성을 실현해야 한다"며 "폐선부지를 문화와 체육 그리고 역사 공간으로 활용해 새로운 도시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과 '기적의 놀이터'처럼, 폐선부지를 새로운 '기적 시리즈'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환기됐다.
시민행동은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남지역의 의견을 같이하는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김동구 본부장. 고영호 기자현재 시민행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민주노동당 순천지역위원회, 진보당 순천지역위원회, 순천YMCA, 순천경실련, 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환경운동연합, 재미난협동조합,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민주노총 전남본부,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현대제철 순천공장 대법 승소자 부당인사저지 대책위원회, 순천시농민회, 순천6.15 통일합창단, 순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순천제일대 민주동문회, 순천농협노조, 순천평화나비, 태백산맥 문학기행단,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향후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김동구 본부장은 "경전선은 전남의 심장을 관통하며 대한민국 서남권 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해야 할 철도이지만 여전히 광주~순천 구간은 경전선 유일의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으며 국토균형발전과 교통복지 측면에서 심각한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