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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의혹'에 모르쇠 일관…김건희, 결국 구속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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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첫 '대통령 부부' '전직 영부인' 구속되나
서울중앙지법 12일 오전 10시10분 영장실질심사
특검, 800쪽 분량 넘는 구속 의견서 제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6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6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건희씨가 전직 영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증거 인멸 우려를 막고 수사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김씨의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10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특검은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572쪽 분량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전날에는 276쪽 분량 의견서를 추가로 냈다. 김씨가 구속되지 않을 경우 주변인과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심사에서 강조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김씨를 소환해 7시간가량 조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특검 조사에서 검사가 제시하는 증거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 같은 '모르쇠' 태도에 김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이는 헌정 사상 최초의 전직 영부인에 대한 구속이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초유의 사례다.

특검이 제출한 A4용지 20여쪽 분량의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게이트, 건진법사 금품 수수 의혹이 적시됐다. 구체적으로 김씨가 받는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참여해 총 8억1천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김씨가 시세조종에 이용된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얻은 수익을 주가조작 세력과 배분한 정황도 잡았다.

김씨가 2011년 1월 13일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며 "6대 4(블랙펄인베스트먼드)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 2억7천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통화녹취를 특검은 확보했다. 통화 당일 김씨의 은행 계좌에서 동일한 금액이 수표로 빠져나간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류영주 기자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류영주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내용도 영장에 담겼다. 특검은 명씨가 무상으로 제공한 50여개의 여론조사 관련 비용이 2억7천여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의심이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해서 특검은 김씨가 최측근인 유모·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관련자들과 말을 맞춰 증거 인멸을 할 우려가 크다는 취지의 견해도 영장에 담았다. 김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6천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전씨도 '윤씨로부터 해당 물품을 받았지만 이후 잃어버렸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고 한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관련 의혹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순방 시 착용한 해당 목걸이 등에 대해서는 김씨 측은 "모조품"이라며 "15~20년 전쯤 홍콩 여행 중 구입해 어머니에게 선물했고, 이후 다시 빌려서 착용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김씨는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1천만 원대 까르띠에 팔찌, 2천만 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약 1억원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을 넘는 귀금속은 신고 대상이지만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김건희씨 측은 현재 해당 귀금속들이 모두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클리프 목걸이는 실제 가품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심사를 맡은 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었다.

특검은 전날 김씨의 구금 및 인치 장소를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김씨의 영장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맡은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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