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기업이 가족친화경영(EFG)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초저출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가족친화미래포럼이 주최한 '인구위기 대응 간담회'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10개국 중 5곳(홍콩, 한국, 싱가포르, 대만, 중국)이 동아시아 국가라며, 특히 한국은 2018년 0명대 진입 이후 2023년 0.72명으로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24년 0.75명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그는 정부가 육아휴직 확대, 주거지원, 양육부담 완화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결혼·출산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 온 점을 반등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면 합계출산율이 0.79명, 출생아 수가 약 25만 명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ESG 경영에서 'S(Social)'를 'F(Family)'로 바꾸는 'EFG 경영'을 제안하며, 육아휴직·유연근무제·난임치료휴가 등 일·가정 양립 제도를 기업이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정부 정책도 기업 참여 없이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눈치 보지 않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것이 인구위기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정부는 EFG 경영 기업에 법인세 감면 등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ESG 공시에 일·가정 양립 지표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상생모델 확산도 추진한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생・고령화 추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동아시아는 그 속도와 심각성에서 특별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정책과 기업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