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 웨이보 캡처중국에서 또래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가해학생들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시위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5일 AFP통신 등 외신은 SNS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영상과 사진,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시위가 벌어졌고, 공안과 시위대간 충돌까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 장유시 공안국이 공개한 사건 경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 지역의 한 폐건물에서 A(14)양이 또래 여학생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듣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 상에 공개된 영상 등에 따르면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가운데,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피해자의 경고에도 가해자들은 "10번 넘게 (경찰서에) 갔지만 20분도 안돼 나왔다"며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현지 공안은 폭행으로 A양의 두피와 무릎에 타박상이 생겼지만 경미한 부상이라며, 관련 당국이 사건에 적극 개입해 피해자와 가족에게 위로와 심리 상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 3명에게 행정 처분을 내리고 부모에게는 감독 강화를 명령했으며, 가해자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교정교육을 위한 전문학교 입소 처분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는 비난이 확산됐고, 결국 분노한 지역 주민들이 지난 4일 장유시 시청 인근에 모여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AFP는 보도했다.
AFP는 중국에서는 시위가 사회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져 신속히 진압되기 때문에 이러한 시위는 매우 드물다면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마오쩌둥의 어록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외치며 맞섰다 전했다.
SNS 상에는 가해자 부모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어머니가 청각장애인이라 어디에 호소할 수도 없어 이웃 주민들이 대신 시위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사회문제 폭로 SNS 계정인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를 인용해 한밤중 체포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 발생 소식은 전하면서도 시위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대신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의 체벌 소식을 강조해 다루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가해자 아버지가 공안국 부국장, 또는 변호사라는 등의 소문이 유포됐지만 실제로는 실업 상태거나, 상점 직원, 음식 배달원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결과 온라인에 올라온 해당 사건 영상을 본 뒤 관심을 끌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 2명을 적발해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