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우어. 연합뉴스 에릭 라우어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3년까지 뛰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2023시즌에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잃은 라우어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을 겪었고 이후 KBO 리그 무대를 노크,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라우어가 KBO 리그의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까. 라우어의 지난 6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를 살펴보면 그는 KIA와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KIA가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라우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서야 했다.
토론토의 마운드는 기대보다 불안했고 라우어는 예정보다 일찍 콜업됐다. 4월 말부터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결과는 놀랍다. 라우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개인 최다 8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는 디트로이트를 11-4로 눌렀다. 라우어의 등판과 토론토의 승리의 연결 관계는 이제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라우어는 선발 등판한 최근 8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고 토론토는 7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라우어는 초반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선수층을 채워줄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신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일시적인 활약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다'라고 평가했다.
팀 동료 어니 클레멘트는 "라우어는 우리의 숨은 MVP"라며 "매경기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준다"라고 호평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그가 없었다면 자신의 흰수염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라우어 역시 지금의 환경이 너무나 좋다며 "이겼을 때 야구는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디트릭 엔스는 1⅓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엔스도 KBO 리그 출신이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KBO 리그 출신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