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선(先)도굴, 후(後)뿜빠이(분배)에…" - 김교수(김의성)
"다시 한 번 주지시키는 바이올시다." - 하영수(우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원작 웹툰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는 극 중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선장 선발대회'를 꼽았다.
지난 24일 디즈니+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강윤성 감독과 윤태호 작가의 '파인' 맞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윤 작가는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웃었던 것 중에 서로 선장이 되기 위해 연설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해당 장면에선 본격적으로 도굴에 나선 일행들 사이에서 선장을 뽑기 위해 4명의 후보가 차례로 연설을 펼친다. 1번 후보 황태산 선장(홍기준)을 시작으로 2번 후보 김 교수, 3번 후보 오관석(류승룡), 4번 후보 하영수가 출마해 일장연설을 선보인다.
윤 작가는 "연설문을 만들기 위해 과거 1970년대 정치인의 국정 연설 자료들을 참고하며 한자 투의 연설문을 가져와 썼다"며 "그 선장자리가 뭐라고 (이렇게 하나 싶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바다에 나가면 무법지대인데 서로를 믿지 못하는 무법자들이 모이다 보니 준법정신이 중요한 아이러니가 생긴다"며 "도자기를 아무리 많이 들어 올려도 옆 사람이 나를 바다에 밀어버리면 어떤 이득도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 감독은 "연설에 참여한 이들의 지적수준이 드러난다"며 "어디선가 본 거 같은 말을 쓰려고 하는데 정확하게 믹싱이 되지 않아 너무 재미있었다"고 공감했다.
윤 작가는 "자기 인맥을 자랑하려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까지 올라가지 않느냐"라며 "(웹툰) 연재할때도 댓글에 '그 초등학교 나도 나왔는데'라는 달렸다. 그게 너무 웃겼다"고 떠올렸다.
그는 웹툰 '파인'을 집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살아왔고 70년대 중후반까지는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때 서울의 복잡한 욕망 같은 것들이 어린 나이에도 느껴졌었다"며 "한탕주의로 신분역전을 꿈꾸는 시절의 사람들, 70년대를 항상 묘사하고 싶다는 정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물'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1970년대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주택복권 같은 느낌을 추구했다면, 요즘 시대는 오히려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뭐가 부족하고 뭐가 아쉬운지 잘 아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갈증을 많이 느끼고, 보물에 대한 욕망도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 감독은 "작가님 말씀대로 보물의 형태가 달라진 거 같다"며 "이야기적으로는 지금 시대의 비트코인 같은 이상적인 보물보다 물질적으로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찾는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3일 공개된 5회 말미에는 잠수한 장벌구(정윤호)가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구조됐다. 이를 본 이복근(김진욱)이 "워매 눈돌아갔어잉"이라고 말해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다.
작품은 류승룡, 임수정, 양세종, 이동휘, 정윤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25일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시청 순위를 기록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파인'은 디즈니+ TV쇼 부문 6일 연속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