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말컹. 한국프로축구연맹'디펜딩 챔피언' 울산HD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K리그1 4연패를 노리지만, 파이널A(1~6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순위에 놓였다.
25일 기준 울산은 22경기 8승6무8패 승점 30을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등권(10~12위)에 위치한 FC안양(승점 27)과의 격차는 승점 3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2연패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그쳤다. 이에 분노한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김판곤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에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부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기 탈락을 시작으로, 2025 코리아컵(8강 탈락)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3전 전패)에서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반등이 시급한 울산은 지난 18일 파격적인 영입을 발표했다. K리그 1, 2부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던 스트라이커 말컹을 데려오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말컹은 K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다. 2017년 경남FC에서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고, 2018년 K리그1 승격 후에도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K리그에서 2년 동안 63경기 48골을 넣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뽐냈다.
울산에 합류한 말컹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떠난 주민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해결사 부재가 올 시즌 울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말컹은 이적 후 2경기를 소화했다. 첫 경기인 지난 20일 FC서울전에선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고, 23일 대전전에선 후반 12분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렸다.
기대했던 데뷔골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말컹은 단 2경기 만에 벌써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세트피스에서는 높은 타점을 뽐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여세를 몰아 말컹의 골 세례가 터진다면, 울산의 반등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후반기에는 울산이 말컹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