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500억 적자, 코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한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하나투어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브랜드 재정비를 거쳐 전년 대비 400%대 성장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18일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는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500억 적자, 코로나 위기를 정면 돌파한 리더십' 강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이전 여행업계 1위로서 여행 패키지 시장 점유율 약 33%를 차지했으며, 시장 연평균 성장률 12% 대비 하나투어는 21%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사실상 모든 매출이 '제로'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실행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했다. 송 대표는 "델타·오미크론 변이로 반복된 취소와 희망고문이 계속됐다"며 "언제 시장이 다시 열릴지를 두고 극심한 불확실성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멈춰 있을 수 없다'는 결단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했다. '하나' 브랜드를 재정비해 화장품, 면세점, 호텔, F&B, 미디어 문화공연 등 다양한 사업군을 시너지, 핵심, 역량 등 기준으로 정리해 여행 중심의 본업에 집중했다.
동시에 C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슬로건을 '여행자의 꿈을 하나투어가 함께 펼친다'로 변경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에 미래 지향성을 반영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를 역이용해 인프라 재정비에 나서며 시스템을 수정해 고도화에 힘썼다는 게 송 대표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전면 인력 복귀에 나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 온라인 채널 강화와 상품기획력 중심의 전략에 돌입했다. 패키지 전문 회사라는 이미지에 벗어나기 위해 패키지와 자유여행으로 이분화된 시장에서 기획력과 구성력이 고도화된 여행 상품을 설계했다.
송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선 동물과 아기라는 키워드에 기반한 실험적 영상을 제작했다"며 "대표 유튜브 댓글에 '예능도 아닌데 혼밥하며 하나투어 유튜브를 본다'고 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하나투어 현지투어플러스의 경우 전년 대비 421% 성장률을 기록했고, '내맘대로 서비스'는 403% 성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나투어의 다음 목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다. 송 대표는 "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면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서 "하나투어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통한 운영 혁신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기존 여행업은 복잡한 수작업과 경험 의존성이 컸는데 문거 기반 매뉴얼로는 대응이 어려운 업무를 LLM 기반 AI로 전환했다"며 "단순 자동화가 아닌 내부 인력 역량을 상향평준화해 기획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