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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개혁 앞 반성문 쓴 신임 검사장들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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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고칠 건 고쳐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우리 모두 잘못"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 "신뢰 잃어"

새로 임명된 검찰 고위간부들이 4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이날 출근하는 정진우 중앙지검장, 임은정 동부지검장, 김태훈 남부지검장. 연합뉴스새로 임명된 검찰 고위간부들이 4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이날 출근하는 정진우 중앙지검장, 임은정 동부지검장, 김태훈 남부지검장.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검찰 개혁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 취임한 주요 지검장이 일제히 "변해야 한다"는 일성을 밝혔다. 검찰의 지난 과오를 돌아보고 인정하면서 변화에 발맞춰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정진우 신임 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은 4일 취임사에서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활발한 개혁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개혁 논의의 출발점이 된 우리의 검찰권 행사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국민들의 시각에서 검찰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에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오 반성을 언급하면서도 검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검찰 미래'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공안·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정 지검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거쳐 2023년 춘천지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5월부터 서울북부지검장을 맡아왔다.

정 지검장은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정확히 판단하고, 그 판단을 명확히 선언해 줘야 한다", "'진실의 힘'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 있게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검찰 역할" 등 원칙을 명확히 밝혔다.

검찰 조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30기)은 취임사에서 "대개의 검찰 구성원이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표적 수사가 거침없이 자행됐고,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봐주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된 것 역시 사실"이라며 강한 어조로 자성을 촉구했다.

그동안의 표적·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 수사를 인정하자며 "우리는 검찰권을 사수할 때 집단행동도 불사했고 검찰의 잘못에는 침묵했다. 불의 앞에서의 침묵과 방관은 불의에의 동조다. 우리 모두 잘못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 긴급 출국금지 사건과 검찰 내 성추행 진상규명 조사,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사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출근길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을 지적하고 월성원전 수사, 통계조작 의혹 수사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임 지검장은 그동안 여러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검찰 조직의 문제점을 과감 없이 비판해 '항명 검사'로도 불려왔다.

김태훈 신임 남부지검장(30기)도 이날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아픈 부분은 국민에게서 중립, 공정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라며 "신뢰를 되찾는 첫걸음은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라고 밝혔다.

기획통인 김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 요직을 거쳐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4차장까지 맡았으나 윤석열 정부에선 고검 검사로 전보돼 한직을 걸었다.

그는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성찰하는 자세로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아픈 부분은 국민들로부터 중립, 공정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소임을 다하는 것 외에 신뢰를 되찾는 지름길은 없다. 어렵고 먼 길이고 험난하고 오래 걸리겠지만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 취임한 주요 지검장들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토대로 구성원을 설득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부에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우려와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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