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순직해병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특검법상 수사대상으로 명시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핵심 대상자인 김계환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출국금지가 이뤄졌고 그 외 다른 수사 대상자들도 출국금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수사 단계에서 출국금지가 된 상태였는데 수사 주체가 변경되면서 특검도 새로 출국금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해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이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윤창원 기자
김 전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씨 등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해 임 전 사단장이 주요 혐의자에서 배제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 차량을 이용한 지하 출석(비공개 소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조사 대상자들은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와 김건희 특검과의 자료 공유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특검보는 '삼부토건 압수수색 자료를 김건희 특검에게 공유받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특검이 며칠 전에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자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에 진행 중인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항명 혐의 항소심에 대해선 "11일 재판부터 특검이 공소유지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군검찰은 항명죄가 성립한다는 의견서를 6월 27일 법원에 제출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며 11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전날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직권남용·구명로비 의혹·허위보고 등에 대해 조사했다.
정 특검보는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질문은 진술 거부하고 구명 로비 등에 대해서는 일부는 답을 하고 일부는 답을 안 했다"며 "지금 예상으로는 조사를 여러 번 더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비밀번호를 기억 못한다며 잠금상태로 제출한 휴대전화를 대검찰청에 보내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