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삼부토건 압수수색에 나서며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사 개시 하루 만에 첫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부토건'을 겨눈 특검팀의 최종 목적지는 김건희씨와 삼부토건 간의 연결고리를 규명해 내는 것이다.
3일 오전 김건희 특검팀은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 사무실과 조성옥 전 회장 자택, 주요 피의자 주거지 등 10여 곳이 포함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인물이자 김건희씨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발단이 됐던 해병대 예비역 단체 대화방에서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를 남긴 시점은 2023년 5월로, 해당 메시지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3년 5월 1천원 대였던 주가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관련 행사 참여 소식 등에 힘입어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뛰었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 부부, 특히 김건희씨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의혹이 짙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심리보고서를 받아 조사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서 잠시 나온 특검팀 관계자에게 취재진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7개월 간의 조사 끝에 지난 4월 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일당의 부당이득 규모를 660억원대로 특정해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 등을 검찰에 넘겼다.
고발 대상에는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대표가 포함되지 않았다. 애당초 해당 의혹을 불지핀 두 사람만 고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다만 증선위는 고발 취지에 이 전 대표와 김씨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관련기사 : [단독]'부당이득 660억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빼고' 검찰로)결국 공은 특검에게로 넘어왔다. 증선위의 고발 취지대로 특검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김건희씨, 이종호 전 대표와 삼부토건 간의 연결고리를 밝혀내야 한다.
금감원이 이종호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 이상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도 끝내 밝혀내지 못한 연결고리를 특검이 규명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국세청 등으로부터 자금과 재산 추적 전문 인력을 다수 파견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게이트 등 수사대상만 총 16개에 달하는 수사대상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할 태세를 갖춘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