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현판식이 하루 앞으로 가운데 김건희씨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검팀이 초반부터 여러 갈래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여 의혹이나 통일교 관련 의혹과 더불어 이전 수사기관에서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김씨 관련 의혹을 특검팀이 물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 업무를 개시한다.
김건희 특검은 준비 기간 동안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한 뒤 법무부에 최대 40명의 검사의 파견을 요청했다. 그 결과, 기존에 김씨 관련 의혹을 조사하던 검사가 다수 특검팀으로 자리를 옮겨 수사 연속성을 확보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게이트, 명태균 게이트 등 특검법에 명시된 16개 수사 대상 관련 사건 이첩도 마무리했다. 이를 2~3개씩 나눠 각 수사팀에 배정하고 2~3개 수사팀을 특검보 1명이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 분장도 마쳤다.
이제 관심은 진용을 갖춘 김건희 특검이 입원 치료까지 받은 김씨를 어느 시점에 조사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법조계에선 김건희 특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 혐의를 고리로 김씨를 조만간 소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검찰 수사팀이 이미 수차례에 걸쳐 해당 사건으로 김씨를 소환했는데, 김씨 측이 불응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특검팀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국세청 등으로부터 자금과 재산 추적 전문 인력을 다수 파견받은 것도 주목된다. 파견 검사와 수사관 중에서도 금융·증권 범죄 수사에 밝은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건진법사 및 통일교 청탁 의혹 등에 수사력이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경우에 따라 법에 명시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특검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내란 특검과 더불어 역대급 규모로 꾸려진 특검에서 기존에 제기된 의혹만을 수사하기보다, 새로운 비위 정황 등을 포착하고 수사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특검법상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범죄 행위는 무엇이든 수사할 수 있다.
사정 수사 경험이 풍부한 한 변호사는 "다른 두 특검과 달리 김건희 특검은 수사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부터 강제수사, 기소, 공소 유지까지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면서 "반드시 기존 수사기관에서 건드리거나 들여다보지 않은 '플러스 알파(+α)'를 찾는 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느 방향이든 김건희 특검의 경우 내란 특검과 달리 20일의 준비 기간을 모두 활용해 수사에 돌입할 채비를 마친 만큼, 일단 수사가 시작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