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에서 더위를 식히는 주민들. 연합뉴스스페인의 최고 기온이 섭씨 46도에 육박하는 등 초여름을 맞고 있는 유럽이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BBC와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국립 기상청은 남서부 지방 엘 그라나도의 28일(현지 시간) 기온이 4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여성 도로 청소부 1명이 근무 중 사망했다. 바르셀로나 당국은 이 여성의 사망원인이 폭염과 관련돼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국내 북부와 서부 일대에 폭염 관련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야외활동 자제를 강하게 권고했다. 포르투갈·이탈리아·크로아티아도 일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오스트리아·벨기에·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헝가리·세르비아·슬로베니아·스위스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분수대에서 물로 머리를 식히는 관광객. 연합뉴스폭염은 유럽 북·서부로도 번지고 있다. 프랑스 남부 세레 지역 기온은 지난 25일 40도를 넘었고 BBC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영국 대부분 지역에서 4일째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바베이도스·자메이카·멕시코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26일 그리스 아테네 남부에서는 고온 건조한 대기 속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5개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고 해안도로가 폐쇄됐다. 27일 그리스 기온은 40도를 넘었고 일부 지역은 43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록적 폭염의 원인은 서유럽 상공에 형성된 '열돔' 고기압으로 알려졌다. 고기압이 고온건조한 공기를 가둔 채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대기를 계속 흡수하면서 폭염이 강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최악의 폭염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 기상청은 "21세기 말까지 프랑스 여름 기온이 화씨 104도(섭씨 40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122도(50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