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칼슨(왼쪽)과 인터뷰 중인 마이크 허커비 대사(오른쪽). 연합뉴스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이스라엘이 중동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전날 보수 성향 인사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구약 성경 해석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칼슨은 해당 구절이 유프라테스강에서 나일강까지 이어지는 지역을 의미하며 현재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일부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한 뒤, 이스라엘의 영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이에 허커비 대사는 "그들이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영토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합법적으로 보유한 지역에서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중동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허커비 대사의 발언에 대해 "극단주의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나 다른 아랍 땅에 대해 어떠한 주권도 없다"며 확장주의적 발언은 "폭력을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연맹도 해당 발언이 종교적·민족적 감정을 자극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정부 역시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반응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