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점차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하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어떤 야당 의원이 막 그렇게 (신상 검증)하는 건 자기가 앞으로 특검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니까"라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인 김민석 후보자는 비상계엄 해제(표결)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저는 참여했다. 내란 수사 특검은 누가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2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앞서 김민석 후보자의 특검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3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가 "어떤 야당 의원이 막 그렇게 (신상 검증)하는 것은 자기가 앞으로 특검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니까"라며 "나중에 불가피하게 가게 될 길에 자기가 정치 탄압을 당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빌드업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금전 의혹을 계속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반박하며, 과연 누가 특검 수사 대상인지 반문했다.
주 의원은 "저는 숫자만 얘기했다. 제가 무슨 다른 이야기를 했는가"라며 "(김 후보자가) 국민 모르게 현금을 쓰다 보니까 숫자가 안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김민석)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해 특검 수사 대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협박에 가까운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 정도 되면 이런 것이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김 후보자를 지적하며, 오히려 누가 특검 수사 대상인지 따졌다. 주 의원은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인 후보자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저는 참여했다"며 "그러면 누가 내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청문회까지도 김 후보자가 국민의힘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참을 만큼 참았다. 후보자가 저희를 능멸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까지 한 건도 (자료가) 안 들어오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지 (이게) 무엇인가. 결격사유 10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도 소명된 것이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