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을 총격·살해한 밴스 볼터(57)가 살해 의도를 가지고 또 다른 주의회 의원 집에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는 등 범행 당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 연방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전날 체포된 용의자 볼터가 "지난 14일 범행 당시 살해할 의도록 주의원 4명의 집에 찾아갔다"고 밝혔다.
볼터는 사건 당일 새벽 미니애폴리스 외곽에 거주하는 멜리사 호트먼 하원의원을 찾아가 의원 부부를 총격·살해한 데 이어 인근 지역에 사는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 부부에게도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볼터는 이밖에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집에도 살해 의도를 가지고 찾아갔지만, 집에 아무도 없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볼터가 찾아갔던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볼터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 조사하고 그들의 집을 감시하는 등 치밀하게 살해 계획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의 수첩에는 45명이 넘는 공직자를 포함한 다른 잠재적 표적의 이름도 적혀있었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볼터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라텍스(고무) 가면을 쓰고 경찰관 제복과 배지로 신분을 위장한 모습이 담겼다.
볼터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낙태를 반대하는 종교 관련 비영리 단체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터에 의해 살해된 호트먼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6년간 주의회 하원의장을 지냈고, 낙태권 보호와 마리화나 합법화 등의 입법에 앞장섰다.
앞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